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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답이다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성지’에 가다

지난 2월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성지’라 불릴 만한 곳을 방문했다.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와 ‘환경산업연구단지’,
한국환경공단의 ‘종합환경관제센터’다. 독자 여러분이 수도권에 산다면, 내가 버리는 쓰레기의 최종 종착지는 수도권매립지다.
수도권매립지는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을 다시 자원으로 만드는 부활의 장소다. 수도권매립지 바로 옆에 자리한
환경산업연구단지는 대한민국 환경산업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기업 59곳(2월 15일 기준)이 입주해 있었다. 한국환경공단의
‘종합환경관제센터’에선 국민적 관심이 높은 미세먼지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글. 가톨릭평화방송(cpbc) 보도제작부 이힘 기자

“청취자 여러분은 하루에 쓰레기를 얼마나 버리시나요?”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수도권 FM 105.3㎒)의 아침 시사프로그램 김혜영 앵커가 수도권매립지와 환경산업연구단지 특집 기사를 보도하면서 기자에게 던진 첫 질문이다. 수도권매립지와 환경산업연구단지 탐방을 보도하고자 2월 18일과 19일 어떻게 하면 방송 취자들에게 쉽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했다. TV라면 카메라로 한 번 비춰주면 될 것이지만, 눈이 없는 라디오는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면 청취자들은 금세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일상생활과 연관시켜 핵심만 전달하자’는 것이었다.

“난지도매립지가 꽉 차 더 이상 쓸 수 없게 돼 1992년 새로 문을 연 곳이 수도권매립지 입니다. 면적은 여의도의 6배 정도로 광활하지요. 하루 평균 1만 5천톤의 쓰레기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매립지에서는 기대와는 달리 쓰레기를 전혀 볼 수 없었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복토’라고 해서 바로 흙으로 덮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여러 가지 공정을 거쳐 버스용 연료로 쓰이는 CNG를 생산하는 저장탱크옆에서만 미약한 냄새가 날 뿐이었다.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해 전기와 가스, 냉각용수 등의 자원을 생산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방송에서의 매립지 보도가 자연스럽게 매립지 자랑이 됐다.

“수도권매립지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이 포집하는 매립가스 양은 세계 최대 규모이고요. 연간 전력 생산량은 3억 5천만 킬로와트나 됩니다. 그러니까 경기도 하남시 규모의 도시에 1년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연간 80만 톤 정도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수도권매립지는 쓰레기를 처리하고 자원을 재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시설 건립과 운영에도 적극적이다. 황량하게 시작한 처음과 달리 2019년인 지금은 대단히 많은 시설이 들어가 있고, 그리고 92년도와 달리 거의 완벽한 위생매립을 하고 있다. 위생매립 뿐만이 아니라 거기서 나오는 모든 오염물질들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환경 매립’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산업연구단지는 10년, 20년 뒤의 미래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2017년에 새로 지은 시설답게 모든 것이 현대적이었다. 입주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필요한 제반시설은 물론, 행정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장점이었다.

“일단 한국환경공단 환경기술연구소, 인천환경공단 등이 연구지원을 제공합니다. 시설도 남다릅니다. 사무실과 연구시설은 물론이고요. 실증시설과 실험시설, 시제품 제작 공간, 강당, 세미나실, 게스트하우스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폐수 정화 장치를 제작하는 회사가 있다고 하면요. 오염된 물과 정수된 물을 보관해둘 시설이 필요하겠죠. 또 실험을 마치면 폐수를 처리해서 방류해야 할 텐데요. 이런 과정을 단지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입주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게다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새싹기업을 제외한 입주기업 평균 매출액이 1년 만에 55%나 증가한 점은 기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청년 취업과 창업, 일자리 창출이 범국가적 과제 아닌가. “지난해 인천시 청년일자리 지원사업과 연계하고 기술개발 지원 등에 힘입어 89개의 일자리도 창출했습니다.”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기업 모범 사례로 꼽히는 기업 시뮬레이션테크는 선박용 배기가스 저감장치 수출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누적 계약액이 900억 원에 이른다. 벙커C유나 중유를 태워 움직이는 대형선박이 내뿜는 미세먼지 발생량이 일반 승용차 30만 대 분량에 이른다는 보고서도 있다. 연구단지 바로 옆, 한국환경공단 본사에 있는‘종합환경관제센터’는 기자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온국민의 초유의 관심사가 된 미세먼지 지표가 한반도 지도와 함께 지역 및 권역별로 수치화해 스크린에 나타나 있었다.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오는 것이 50% 이상이라거나, 북한의 영향도 15%는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스스로 미세먼지 저감을 비롯해 환경을 아끼고 지키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특히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을 비롯한 공무원과 공기업, 일반 기업과 국민 모두 ‘인류 공동의 집’을 아름답게 지켜나가려는 노력과 실천이 더해질 때가 ‘지금 여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