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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정리 편집실
    • 자료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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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 아홉 개 전설 속 동물의 이야기 아니에요. 실제 멸종위기종이 된 동물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몸은 갈색에서 붉은 색을 띠며 꼬리가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은 신비한 동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 많던 여우는 우리나라에서 왜 사라졌을까요?

과거에 우리나라에는 이 동물이 매우 흔했다고 해요. 그런데 쥐잡기 운동의 부작용과 모피를 얻기 위해 과도하게 포획되면서 사라진 동물, 바로 여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우는 1960년대부터 자취를 감추었고, 1960~1970년대 대대적으로 펼쳐진 쥐잡기 운동의 부작용이 여우의 개체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여우는 깊은 산속보다는 인가 주변의 야산에 주로 서식해 쥐약을 먹은 쥐를 먹는 일이 잦았고, 이로 인해 2차 중독이 여우에게 피해를 입혔어요. 또 모피를 얻기 위해 과도하게 포획한 것도 여우가 사라진 주된 원인이라고 해요.

다시 여우를 국내에서 볼 수 있길

한국 토종여우는 ‘붉은 여우(Red Fox)’종으로 머리와 몸통 60~90㎝, 꼬리 30~60㎝ 크기에 몸 전체가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을 띠고 있어요. 노루새끼, 들쥐, 나무열매를 먹으며 수명은 6~10년이에요. 야생 토종여우는 1950년대 초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04년 3월 강원도 양구에서 발견된 수컷 한 마리를 끝으로 사라졌어요. 환경부에서 지난해 멸종위기종 복원사업 대상으로 지정해 사육해 오고 있어요. 이후 여우는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보호받고 있고 현재 소백산에서 복원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경상북도 영주시의 여우 생태관찰원에서 여우를 볼 수 있어요. 이곳은 동물원이 아니라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곳이니 여우의 실제 생김새가 궁금한 친구들은 여우 생태관찰원을 찾아가 보아도 좋겠어요.

여우에 얽힌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

여우는 꾀 많은 짐승의 대명사예요. 굴에 사는 동물이지만 굴 파는 솜씨가 서툴러 오소리 굴에 숨어 들어가서 배변을 한데요. 너구리가 냄새 때문에 살던 굴을 두고 옮겨가면 빈 굴을 차지 하는 꾀를 쓰지요. 뿐만 아니라 교활함과 술수의 상징인 동물이기도 해요. 여우의 보금자리가 주로 야산의 공동묘지였기 때문이지 우리에게 있어 여우는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로, 술수와 변화를 부리며 인간을 괴롭히는 동물로 인식돼 왔지요. 그래서 구미호의 변신에 관한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전해지고 있고, 여우에 관한 속담도 너무나 많답니다.
‘여우가 범에게 가죽을 빌리란다.’라는 속담은 가당치도 않은 짓을 무모하게 한다는 뜻이고, ‘여우굴도 문은 둘이다.’라는 속담은 무슨 일에나 예비적 대책이 있어야 안전하다는 뜻이지요. 또, 어쩔줄 모르고 갈팡질팡하며 헤멘다는 뜻은 ‘여우가 두레박 쓰고 삼밭에 든 것 같다.’라고도 하는데 여우의 습성, 경계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여우는 참 많은 이야기를 가진 동물이네요.

여우
개와 비슷한 동물로 한자어로 '호(狐)'라고 합니다. 여우는 주로 산림지대에 살지만 인가 가까운 숲이나 초원, 때로는 사막 등에서 살기도 해요. 한국에서는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어요. 여우는 평지로부터 약 1,800m에 이르는 산악 지형에서 단독생활을 하며, 밤에 나와서 들쥐·토끼·꿩·오리·개구리·곤충·과실 등을 먹이로 삼아요. 후각과 청각이 발달하였고 행동이 민첩한 것이 여우의 특징입니다. 새끼들은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어미의 곁을 떠나 각각 독립생활을 하고, 굴은 자기가 파지 않고 너구리의 굴에서 너구리를 쫓은 후 굴을 이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