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만남 1

본캐는 천재 록 가수
부캐는 환경사랑 덕후

가수 김경호

  • 목소리가 지문인 가수 김경호. 아름다운 미성과 시원한 고음, 폭발적인 샤우팅을 자랑하는 그는 목소리만 들어도 ‘어’ 하게 만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 가수다. 식집사, 냥집사, 셰프 등 취미 부자인 그는 자연을 가까이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도 열정을 쏟는 ‘환경사랑 덕후’다. 그는 작은 실천이라고 말하지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우주 최강이다.

    writer. 최행좌   photo. 한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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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데뷔 3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최근 앨범 활동과 데뷔 ‘3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로 바쁘실 것 같아요.

    데뷔 30주년의 의미를 담아 5년 만에 정규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또 ‘3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에 많은 분들이 관심도 가져주시고, 콘서트에 찾아와주셔서 행복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30주년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죠.

정규 11집 ‘더 로커(THE ROCKER)’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5주년 앨범 이후 5년 만에 만들다 보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정규 11집 ‘더 로커(THE ROCKER)’는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어요. 제 음악적 뿌리는 록 음악인 만큼 가장 잘하는 음악, 잘할 수 있는 음악을 총망라해서 수록하고자 노력했어요. 록 발라드부터 록 뮤지컬, 헤비메탈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았어요.
특히 데뷔 30주년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요. ‘For 2000 Ad(ver. 2024)’는 김종서, 윤도현, 박완규, 정홍일, 윤성기, 곽동현 등 선후배 가수가 30주년 축하사절단처럼 피처링으로 참여해 주셨어요. 함께해 준 선후배들에게 정말 고맙죠. 타이틀곡 ‘다시, Fly’ 같은 자작곡도 수록했어요.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있어 따라 부르기 좋을 것 같아요.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줄 텀블러를 직접 준비하며 각별한 팬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30년간 꾸준하게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무언가 의미 있는 선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텀블러를 직접 준비하게 됐어요.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는 재사용이 가능하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환경에 도움이 되잖아요.
평소에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데, 저와 같은 텀블러를 팬들도 사용하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하게 됐어요. 핑크, 민트, 화이트, 아이보리 등 여러 가지 색깔로 준비했는데요. 콘서트 때마다 텀블러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준비하길 잘했다 싶어요.(웃음)

평소에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게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실 특별한 건 없어요.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자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는 건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는 것이에요. 이제는 습관이 되어서 라벨이 붙은 페트병만 보면 하나씩 떼고 다녀요.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되는 간단한 일이잖아요. 모두가 실천하면 좋겠어요.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우연히 본 공익광고였어요. 젊은 부부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남 일이 아닌 내 일 같더라고요. 특히 바다는 한 번 오염되면 되돌리기가 어렵잖아요. ‘지구환경을 위해서 뭐라도 시작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게 배달음식을 줄이는 거였어요.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배달음식은 대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잖아요. 배달횟수를 줄이면 쓰레기도 그만큼 줄일 수 있을 것 같았죠.

  • ‘나 혼자 한다고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보다 럭키비키처럼 ‘나라도 하면 도움이 되겠지’라고 동참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기름이 묻은 플라스틱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말려서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전원생활을 하신다고요.

전원생활은 오랜 꿈이었어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겠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막상 전원생활을 해보니 아파트와 달리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더라고요.계절마다 정원도 가꿔야 하고, 잡초도 제거해야 하죠. 공연 때문에 며칠씩 집을 비우고 돌아오면 마당에 잡초가 무성해서 깜짝 놀랄 때도 있어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 가꾸고, 텃밭 가꾸는 게 ‘딱 내 스타일’인 거예요.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자연에 대한 감사함이 더 절실해진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하죠. 매 순간 자연에서 배우고 있어요.

식물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지셨다고요.

코로나19로 공연을 못 하게 된 시기에 ‘식집사(식물+집사의 합성어)’의 길을 걷게 됐어요. 별 기대 없이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정성을 쏟은 만큼 쑥쑥 자라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너무 즐겁고 보람된 일이어서 계속 키우게 됐어요. 요즘은 상추, 오이, 깻잎, 고추 등 집 텃밭에서 작물을 기르고 있어요. 수확한 싱싱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재미도 있고요.

국민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친환경 실천이 있다면?

분리배출이요. ‘나 혼자 한다고 도움이 되겠어’라는 생각보다 럭키비키처럼 ‘나라도 하면 도움이 되겠지’라고 동참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기름이 묻은 플라스틱도 깨끗하게 씻은 다음 말려서 분리배출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해요. 번거롭더라도 환경을 위해 실천한다면 지구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선 전국 투어 콘서트가 연말까지 있어서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팬분들이 궁금해하는 저의 일상 브이로그를 유튜브 <습관처럼 김경호>에 꾸준하게 업로드할 계획이에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행복하게 음악 활동하고 싶어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