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

환경실천연합회 이경율 회장

자연 가까이 인터뷰 II
글. 한율 사진. 오충근
도심 하천은 도시 생태계를 유지하고 시민에게 소중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 하천 지킴이’ 활동을 통해 수질 개선과 하천 생태계 복원에 앞장서고 있는 환경실천연합회 이경율 회장을 통해 도심 하천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환경실천연합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환경실천연합회는 미래 세대에 자연과 환경을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실천 중심의 환경보호 활동을 활발히 펼쳐오고 있습니다. 2000년 설립 이래 환경파괴 및 오염행위에 대한 지도·점검, 환경의식 고취, 실천방안 홍보, 환경정책 및 대안 제시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현재 500여 개 기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지구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약 40개국의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특별협의지위(Special Consultative Status)와 유엔환경계획(UNEP) 집행이사 지위를 확보해 국제 NGO로서의 책임과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환경실천연합회가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활동이 궁금합니다.

환경실천연합회는 수질 및 토양 개선, 폐수 관리, 자원 재활용 촉진, 하천 살리기, 나무 심기 운동 등 생활밀착형 환경활동을 중심으로 범국민 참여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매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열리는 ‘국제 지구사랑 작품공모전’은 올해로 24회를 맞이해, 연령, 계층,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제적인 환경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지구 사랑과 환경보호 실천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으로, 지난해에는 약 1만 4천 명이 참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실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Q.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하천 살리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도심 하천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물은 인간은 물론 모든 동식물의 생장을 가능하게 하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특히 도심을 흐르는 하천은 도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시민들의 삶과 정서에 깊이 관여하는 복합적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하천은 도시의 열기를 식히는 자연의 통풍구이자 빗물을 흡수하고 정화하는 천연 배수로이며,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로 생태적 가치가 아주 크지요.
더불어 도심 하천은 바쁜 도시인들에게 여유와 쉼을 제공하기도 하지요. 하천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는데요. 이는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도심 하천은 물리적, 생태적, 사회적 기능을 아우르며 도시의 건강한 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핵심 인프라라 할 수 있습니다.

Q. ‘우리 하천 지킴이’ 활동이 궁금합니다.

‘우리 하천 지킴이’ 활동은 지역사회의 환경보호 의식을 높이고, 환경보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시작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2020년 황구지천과 오산천 등 일부 국가지방하천 보호 활동을 계기로 출범했으며, 지역 하천의 수질 개선과 생태계 회복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올해는 황구지천, 오산천, 공릉천, 중랑천 등 경기 지역 7개 주요 국가하천 본류뿐만 아니라 지류와 지천까지 활동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EM 흙공(유용한 미생물) 투척, 교란식물 제거, 수질 정화식물 식재 등 하천별 맞춤형 정화 활동을 통해 하천 생태계의 균형과 활력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1만 5천 명이 참여해 EM 흙공 33만 개를 하천에 투척했는데요. 그 결과 공릉천, 중랑천, 용암천, 왕숙천 등 여러 하천의 수질이 개선됐습니다.

Q. 도심 하천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생태계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요?

도심 하천의 생태계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외래 동·식물의 확산으로 토종 생물이 점차 사라지며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지요. 겉으로는 깨끗해 보일지 몰라도, 예전처럼 메뚜기, 잠자리, 매미 같은 익숙한 생명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하기는 쉽지 않아요.
또한 우리는 도심 하천을 따라 걷기만 할 뿐 물가에서 쉬고 놀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진정한 생태공간으로 거듭나야 비로소 도심 하천은 살아 숨 쉬는 생태계가 되고, 우리와 함께 호흡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진짜 자연’이 될 수 있습니다.

Q. 환경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환경문제는 겉으로는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입니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발 디디고 선 땅, 매일 살아가는 공간 모두가 환경입니다. 개발과 산업화는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길을 찾아야겠지요. 식습관의 변화, 환경호르몬에 대한 경각심, 대기전력 차단,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등 일상 속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결국 큰 변화를 이끌어냅니다. 이러한 실천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되겠죠. 개인의 습관으로 자리 잡고, 가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실천될 때 지속적인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활동이 궁금합니다.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변화를 감안할 때 신규 시설의 무분별한 공급을 지양하고 기존 시설을 보완·재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환경실천연합회는 국가적·정책적 차원에서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개조하고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전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국민 모두가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방법도 함께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환경활동과 경험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지구촌 모두가 상생하며 환경을 보호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환경보전은 국경을 넘어 모든 인류가 함께해야 할 공동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 독자분들께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환경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본이며, 이를 보존하고 지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우리는 배고플 때 음식을 먹고 피곤할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매일 마시는 공기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얼마나 오염되고 위협받고 있는지에는 무감각한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문제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건강과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환경보호에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