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여행 모두를 충족하다
에코투어리즘

소통 가까이 글로벌 환경 리포트
글. 편집실 참고 자료. 환경부 블로그, 에코앤퓨쳐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은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 하지만 여행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 이슈는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에코투어리즘’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과 여행 모두를 즐기는 ‘에코투어리즘’에 대해 알아본다.

여행의 이면에 존재하는 환경파괴

여행을 떠날 때 저마다의 기준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 아름다운 풍경, 새로운 경험, 맛있는 음식 등 여행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환경보호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에코투어리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는 전 세계 여행자 숫자가 13억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할 정도로 여행자의 숫자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이다. 여행자가 증가하면 그 이면에는 환경 및 생태계 파괴라는 이슈가 존재한다. 숙소와 식당, 즐길거리 등 사람을 위한 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자연은 훼손되고 그곳에 살던 동물들은 서식지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하는 ‘에코투어리즘(Ecotourism)’은 이런 생태계 파괴의 현실에서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책임 있는 여행이다.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여행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으로, 1960년대부터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다,
에코투어리즘

우리말로 ‘생태관광’이라고도 하는 에코투어리즘은 ‘생태학(Ecology)’과 관광업(Tourism)의 합성어로, 우리나라 자연환경보전법에서는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자연 친화적인 관광’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에서는 ‘자연과 문화를 보고 배우는 친환경 여행이며 생태계 보전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여행’으로 정의하고 있다.
에코투어리즘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생태계 보호를 체험하는 여행이고, 다른 하나는 잘 보존된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여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청정자연을 느낄 수 있는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이 인기를 얻으며 너무 많은 관광객 방문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자 아예 6개월간 섬을 폐쇄하고 환경 복원을 한 후 재개장 한 일이나 마차와 전기차만 다닐 수 있도록 한 스위스 체르마크의 활동들이 에코투어리즘의 일환이다.

세계 에코투어리즘 명소

말레이시아 타만 네가라
말레이시아의 타만 네가라(Tarman Negara)는 1억 3천만 년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으로,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보호구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엄격한 환경보호 정책을 펼치고 있다.
타만 네가라는 오래전부터 ‘정글 트레킹’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하늘 높이 솟은 빽빽한 밀림 사이를 걷는 트레킹,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 탐험, 밤이 되면 환상적인 반딧불 체험, 역동적인 레프팅 체험까지 정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탐방객들은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공원 내에서는 환경 보호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여행을 통해 몰랐던 환경 이야기를 듣고 경험할 수 있다.
또한, 국립공원 내 숙박시설은 친환경 리조트 및 에코 롯지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서 발생하는 관광 수익은 야생 동물 보호와 열대우림 보전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관광객이 많을 수록 생태보호가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라오스 루앙남타, 남하 트레킹
라오스 북부 루앙남타(Luang Namtha) 지역은 대표적인 에코투어리즘 명소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가이드로 참여하여 방문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환경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특히 트레킹 수익의 일부는 환경보호 활동과 지역개발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되며, 숙박 또한 전통마을 가옥을 이용하여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의미있는 여행을 경험 할 수 있다.

스위스 알프스 트레킹
스위스 에코투어리즘은 하이킹이다. 스위스 전역에 하이킹로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어디든지 갈수 있다. 이는 스위스가 가진 천혜의 여행자원인 ‘칸톤’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는 스위스 행정구역 단위의 중심으로 총 26개의 칸톤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충청도와 같은 도(道)의 개념이다. 각 칸톤이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풍경과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스위스는 지구의 온난화로 빙하가 녹는 길을 따라 걸으며 환경파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글레시얼 에듀케이트 패스(Glacial Educate Path)’ 여행 프로그램, 비엘·비엔느 호수에서 운영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열 쌍동선 모비캣 등 환경을 보존하는 여행프로그램도 계속 개발 중이다.

호주의 에코투어리즘 전략
영화의 배경이 된 높이 348m의 울룰루 바위가 있는 카타추타 국립공원, 호주의 상징인 코알라를 보호하고 있는 론 파인 코알라 보호구역, 피너클스 사막으로 유명한 남붕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등 다양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호주는 에코투어리즘으로 유명한 나라이다.
호주정부는 1994년, 국가 차원에서 에코투어리즘 전략(The National Ecotourism Strategy)을 수립하고 실행해왔다. 예를 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산호초 보호를 위해 친환경 선박만 이용할 수 있으며, 방문객들은 투어 전 반드시 산호초 보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호주는 에코투어리즘 인증 제도를 운영하여 친환경 여행지와 숙소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트래킹, 캠핑, 해양 생태 보호 등의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로 에코투어리즘 전략 수립 이듬해인 1955년 관광 수입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을 넘었으며, KOTRA 발표에 따르면 2017년에는 약 470억 달러(약 50조 원)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