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2
우리 농산물로
건강한 지구를 만든다
울퉁불퉁팩토리 조찬희 대표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땅에서 자란 농산물이 주목받고 있다. 울퉁불퉁팩토리 조찬희 대표는 친환경 제철 농산물과 직거래를 통해 다양한 식료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환경과 농가를 살리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writer. 최행좌 photo. 울퉁불퉁팩토리
-
0:00 /
<오디오북 듣기>
못난이 농산물에 관심을 둔 이유
못난이 농산물이란 농산물 표준 규격에서 벗어나는 등급 외 농산물이다. 맛과 영양소는 일반 농산물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모양, 크기, 흠집 등으로 인해 유통되지 못하는 농산물로 이를 버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울퉁불퉁팩토리 조찬희 대표가 못난이 농산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여기에 있다.
“울퉁불퉁팩토리는 제철 못난이 농산물로 다양한 식료품을 제조하고 있는 브랜드예요. 저는 버리기 아까운 울퉁불퉁한 채소, 과일을 요리사의 색다른 관점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팩토리는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지역의 다품종 농산물과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한다. 파프리카를 이용한 치폴레소스, 양파를 이용한 양파 마멀레이드, 버섯을 이용한 버섯 해초절임 등이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을 넘어 지역 농가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
-
수입 식료품을 국내산 농산물로 대체
원래 조찬희 대표는 셰프(Chef)를 꿈꿨다. 한국에서 조리를 공부한 후 영국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그는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최상급의 재료들만 취급하는데도 선택받지 못한 재료들은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게 일상이었다. 그는 매일 버려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식재료가 안타까웠다고 한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버려지는 식재료도 굉장히 많았어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 떠올랐죠. 유럽에서는 개인 텃밭에서 채소나 과일을 수확해 소스나 잼으로 만드는 Canning(저장 식료품) 문화가 있더라고요.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낭비하지 않고 소스로 만들어 개인 팬트리에 저장하고 일 년 내내 활용하는 문화가 정말 좋았어요.”
토마토소스, 피클, 페스토 같은 제품들은 시중에 나와 있지만 대부분 수입 식료품이다. 그래서 조찬희 대표는 국내산 농산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서양식 식료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못난이 농산물을 넘어 다품종 농산물로
울퉁불퉁팩토리는 재료 수급부터 생산, 포장, 마케팅,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일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도 하지만 조찬희 대표는 모든 과정이 여전히 재미있다고 한다.
“지역, 품종, 농업방식마다 같은 토마토, 가지라도 정말 다양한 매력의 농산물들이 나오는데 시중 마트에서는 품종의 다양성이 부족해 아쉽더라고요. 울퉁불퉁팩토리의 가지절임은 5종류의 가지를 사용하고, 주키니 절임은 두 가지 호박을 사용해 다양한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올해부터는 못난이 농산물과 더불어 다품종 농산물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가을엔 다양한 호박으로 만든 스프레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쓰임새를 위해 노력과 시간을 쏟는 조찬희 대표가 환경과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