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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코맨

국제환경전문가라는 새로운 꿈을 꾸다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

4학년이었던 당시, 우연히 환경 블로그를 읽다가 국제환경전문가양성과정(IEETP)의 공고문을 보게 되었습니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국제기구 인턴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지원을 했는데 기적처럼 합격했습니다.
한 달간 환경전문가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동기들과 100시간의 교육을 받으며 대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을 얻게
되었으며 국제기구들이 환경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IEETP를 수료한 후에는
뉴욕에 있는 유엔개발계획 본부(UNDP HQ)에서 6 개월간 인턴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글.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IEETP)10기 강신훈, 유엔개발계획 본부(UNDP HQ) 뉴욕 근무

UNDP HQ에서의 소중한 경험

유엔개발계획(UNDP)는 개도국의 경제 사회개발을 촉진.지원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UNDP 본부에는 맨 위에 이사회가 있고 그 아래에 총 5개의 지역관리 부서가 있습니다. 저는 지역관리 부서 중 하나인 RBAS(Regional Bureau of Arab States)에서 근무 중입니다. RBAS는 요르단 수도인 암만에 1개의 Regional Hub, 17개의 국가에 Country Office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파트너십 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십 팀은 기부한 국가들의 정부 및 국제기구들과의관계를 유지하며 방향성을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팀입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분쟁국가들의 환경복원 연구와 각종 워크숍 및 미팅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기부한 국가 정부들에게 우리 부서의 새해 달력들을 전달하는 일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허드렛일까지 해야 하나’라며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배우는 것도 많았기 때문에 현재는 만족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본부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제가 수행하는 일들이 중동 현지의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끔씩 Country Office 직원들과 통화를 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소식을 듣고는 있지만 직접 현지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번은 Youth Leader Program(YLP)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창업을 한 젊은 CEO들을 초청하여 워크숍을 갖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이 현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또한, UN-Habitat, UNEP, World Bank, UNOPS, UNFPA 등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는 워크숍과 이사회 미팅에 참여하며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유엔개발계획 본부에서 맡은 주요 업무는 분쟁 중인 국가들의 에너지 효율정책을 복원 과정에 적용시켜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분쟁국가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환경문제였습니다. 분쟁국 에너지 발전소의 99%는 석유로 에너지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이 심각합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사막화, 물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분쟁 이후에도 자연과 끊임없이 싸워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 프로젝트를 제안하지만 분쟁국 정부에서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분쟁국 정부에서 도입하기에 적당한 수준의 에너지 효율정책 프로젝트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면 에너지를 적게 쓰게 되고 분쟁국 정부와 지역주민들의 환경문제 인식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 프로젝트는 초안을 작성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최근에 이라크 정부 담당자와 뉴욕에서 미팅을 하였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저의 조그만 생각이 프로젝트로 발전되어 해당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환경전문가의 꿈으로 가슴이 두근두근

환경 블로그를 통해 IEETP를 접하게 되고 UNDP에서 인턴을 하게 되고 아랍 국가들의 환경을 위해 일을 하게 된 것이 단순히 우연의 연속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기회를 통해 국제환경전문가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겸비한 동료들을 보며 국제기구에서 일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인턴 이후 저는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고 지역사무소나 NGO에서 일하며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2외국어도 완벽하게 공부하여 다시 한 번 국제기구에 문을 두드릴 생각입니다. 아직은 꿈이 멀고 험해 보이지만, 명확한 목표와 꿈이 생기고 나니 마음이 설레고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잠들어 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은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청년이었던 제가 국제환경전문가라는 원대한 꿈을 갖게 해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