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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그릇도예 체험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건강하다'는 말이 있다. 흙이 그만큼 사람에게 이롭고 자연 친화적인 물질이라는 뜻이다. 특히 흙을 만지며 손으로 도기를 빚는 도예 체험은 마음의 안정과 힐링을 주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취미활동이다. 한국환경공단 직원들도 바쁜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얻을 수 있는 도예 체험에 도전했다.
글. 양지예 사진 성민하

흙이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

흙으로 만든 도기그릇에 음식을 담아두면 통기성이 좋아 음식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자연에서 얻은 찰흙으로 만들기 때문에 몸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깨지지만 않으면 천 년 이상을 사용할 수 있고 깨진다 하더라도 자연 그대로의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흙으로 만든 그릇은 사람에게도 자연에도 무척 이로운 자연을 닮은 그릇이다.

누구보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이처럼 이로움이 많은 친환경 원료인 흙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인천동구의 '㈜흙마을'을 찾았다. ㈜흙마을은 인천지역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환경공단을 비롯해 3개 공공기관이 조성한 '인천지역 사회적 경제 활성화 기금'의 1기 대상기업으로 장애인 및 취약계층,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도예 치료 및 도예수업과 같은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오늘 강의를 진행할 ㈜흙마을 류미애 대표는 "흙을 만지고 작품을 만들다 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며 오늘 체험을 위해 공방을 방문한 직원들을 환영했다.

가장 처음 공방에 모습을 드러낸 해외사업부 유승관 대리와 시험병리부 홍은형 대리는 공방에 전시된 다양한 도기들을 보며 오늘 체험에서 어떤 그릇을 만들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들어온 성과관리부 양정모 대리 또한 어릴 때 미술학원에 다니며 경험했던 찰흙 놀이를 떠올리며 공방에 전시된 다양한 도기들을 둘러봤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수도권동부지역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수질관리부 미녀삼총사 최은정 대리와 최혜진 주임, 이아람 주임도 오늘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먼 길을 한걸음에 달려올 만큼 기대감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강사의 설명을 듣고 체험 시작

"오늘 다육식물을 심을 수 있는 도기 화분을 만든다고 들었어요. 평소 너무 해보고 싶던 체험이라 이런 기회가 있다고 해서 재빨리 신청했습니다." 최은정 대리는 평소 부서 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최혜진, 이아람 주임과 함께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 본격적으로 도예 체험이 시작됐다. 우선 어떤 작품을 만들지 정해야 한다는 강사의 말에 다시 한번 직원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강사가 샘플로 준비한 다양한 동물이 장식된 다육화분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신중히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제가 뱀띠라서 뱀 모양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토끼를 선택했어요. 도예 체험은 처음인데요. 제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정말 의미 있을 것 같아요." 가장 먼저 선택을 끝낸 유승관 대리를 시작으로 나머지 직원들도 다육화분을 장식할 동물 모양을 하나씩 선택했다. 그런데 갑자기 최혜진 주임이 다른 직원들과 달리 다육화분이 아닌 '컵'을 만들겠다며 특별한 선택을 했다. "처음부터 사무실에서 사용할 머그컵을 만들고 싶었어요. 강사님께서 초보자들에게 컵은 조금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열심히 만들어 보려고요." 최혜진 주임은 일회용품을 줄이고 직접 만든 머그컵을 사용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환경사랑을 실천하겠다며 도전의지를 불태웠다.

화분에 담긴 환경사랑

모두 어떤 모양의 그릇을 만들지 구상을 끝내자 강사가 직원들에게 준비된 흙을 한 덩어리씩 나누어주었다. 직원들은 흙을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향긋한 흙 내음을 음미했다. 우선 첫 번째로, 흙덩어리를 양손으로 빠르게 왔다갔다 치대며 둥글게 만들어줘야 한다. 손의 온도가 높아 흙이 갈라질 수 있으니 빠르게 치대며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것이 관건이다. 마치 초등학교 미술시간처럼 직원들은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가득 찬얼굴로 강사의 지시를 열심히 따라 했다

흙이 어느정도 둥글게 완성되면 다음은 소위 송편 빚기라 불리는 주물러 빚기를 할 차례다. 송편을 만드는 것처럼 가운데 속을 파주면서 그릇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주는 것이다. 모양을 잡아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작업이다. 특히 그릇의 두께를 얇고 일정하게 만들어줘야 하므로 초보자들에게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비록 울퉁불퉁하고 투박하지만 내가 만든 그릇이라 더욱 특별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직원들은 서툰 손길을 정성스럽게 놀리며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흙덩어리로 손으로 모양을 내고 있다.
샘플 화분과 도예 작업에 집중하는 직원들

어찌나 집중했던지 초반에 웃음소리 가득했던 공방안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열심히 하긴 하지만 역시나 모양이 잡히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강사가 한 명 한 명 1대1로 코치를 하며 잘못된 부분을 잡아주었다. 그릇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은 직원, 표면이 매끄럽지 않거나 흙의 농도를 맞추지 못해 표면이 쩍쩍 갈라지기 직전인 직원, 모양을 제대로 잡지 못 하는 직원들의 작품도 강사의 지도 아래 새로 태어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작업을 하다 보니 집중도 되고 점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자꾸 욕심이 생겨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계속 붙잡고 있게 되네요. 너무 재미있어요." 이아람 주임의 말처럼 다른 직원들도 더 예쁘게 만들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작품을 손에서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행복을 빚다
하나둘 화분의 기본 모양을 완성하자 강사는 직원들이 화분을 어떻게 장식해야 하는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릇 표면에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화분의 특징을 찰흙으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다. 도자기를 말리고 구울 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찰흙을 붙일때는 이쑤시개 같은 뾰족한 물건으로 미리 붙일 부분을 긁어준 다음 물을 묻힌 후 붙여줘야 한다.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 직원들은 각자 머릿속에 생각한 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양정모 대리는 강사가 준비한 샘플에도 없고 다른 직원들과 달리 둥근 그릇 모양도 아니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돌고래 모양의 화분을 만든 거예요. 생각했던 대로 모양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만들었다는 것에 무척 만족합니다."


양정모 대리의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귀여운 돌고래 모양으로 보였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모양에 강사도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직원들의 열정으로 인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겨 끝이 났다. 직원들 모두 처음 해보는 체험이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이 투박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만든 그릇이 마음에 드는지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홍은형 대리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고양이 장식이 예쁘게 완성된 것 같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깨지지만 않으면 정말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스투키를 키우고 있는데요. 지금 새끼를 쳐서 작은 화분이 하나 필요했어요. 오늘 제가 만든 화분에 제가 키운 스투키를 심을 거예요. 정말 의미있겠죠?"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도예작가가 되어 독특한 시각으로 완성한 그릇이 참으로 멋스럽다. 체험을 모두 끝낸 직원들은 '나중에 다른 작품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체험이 직원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강사의 설명에 따라 도예 체험을 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의 완성된 화분과 다육식물

"깨지지만 않으면 정말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스투키를 키우고 있는데요. 지금 새끼를 쳐서 작은 화분이 하나 필요했어요. 오늘 제가 만든 화분에 제가 키운 스투키를 심을 거예요. 정말 의미 있겠죠?"

직원들 한 명 한 명이 도예작가가 되어 독특한 시각으로 완성한 그릇이 참으로 멋스럽다. 체험을 모두 끝낸 직원들은 '나중에 다른 작품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오늘 체험이 직원들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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