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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hip)한 친환경 패션’

세계에서는 매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가 만들어지고 이 중 70%는 버려진다. 의류산업의 전반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연간 120억 톤으로, 전 세계탄소 배출량의 10% 수준에 달한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친환경적,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자는 의미의 ‘슬로 패션’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 친환경 마케팅이 ‘친환경=힙(hip)환경’임을
공감하는 MZ 세대를 겨냥한 각 기업들의 중요한 판매 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글. 편집실

사진 출처. 아디다스 스포츠 컬렉션으로 변신한 플라스틱 폐기물 의류는 재활용하기 힘든 품목으로 꼽힌다. 면 소재 100%로 제작된 티셔츠일지라도 폴리에스테르 같은 재료로 된 라벨이나 봉제실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재활용을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 만든 리사이클 원사와 재활용 섬유다. 세계적인 해양환경보호 단체 팔리(Parley)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만든 합성 소재 대체재를 개발해 전 세계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한 곳은 이 소재로 팔리 컬렉션을 펼쳤다.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신소재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의 젖산을 발효해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Poly Lactic Acid)는 토양 속 박테리아에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매립에 따른 환경호르몬 침출을 비롯해 미세플라스틱, 대기오염 물질 발생 등 의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이 덕분에 친환경 전환을 시도하는 제조업체들이 가장 먼저 찾는 소재로도 유명하다. 옥수수가 신발, 양말, 티셔츠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출처 : 프라이탁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으로 변신한 쓰레기 원단에 창의력을 더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 제품도 부상하고 있다. 트럭 방수천, 자동차 안전벨트, 폐자전거 고무 튜브 등 산업 폐기물에서 나온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서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한 브랜드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로 명성을 얻었다. 버려진 원단으로 가방을 제작하다 보니 매년 30만여 개씩 제작되는 가방 중 같은 디자인이 하나도 없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고가임에도 젊은 층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는 폐교복을 재활용해 가방·필통 등을 만들거나, 폐방화복으로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했고, 소각 예정된 옷을 이용해 새로운 의류를 만드는 업사이클 전문 브랜드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출처 : 파타고니아 “필요하지 않다면 사지 마세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한 곳은 실제로 이런 광고 카피를 사용해 화제가 됐다. 재킷 한 벌을 만드는데 물 135리터를 소비해 목화를 생산하고 탄소 20파운드가 배출되면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옷이 아니라면 되도록 사지 말라고 광고한 것이다. 이처럼 패션 기업들은 의류 소재뿐 아니라 제조 과정, 디스플레이, 패션쇼 등 의류를 만드는 전 과정에 그린 마케팅을 적극 도입하며 소비자의 환경 감성에 부합하기 위한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MZ 세대에게 ‘친환경=힙환경’ MZ 세대의 50% 이상은 ‘나는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오픈서베이 트렌드 리포트: 2021)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텀블러 챌린지’ 등을 유행시키듯 환경 캠페인에 적극적,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가성비뿐만 아니라, 사용된 소재와 생산, 유통과정 등을 꼼꼼히 따져 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소비한다. 친환경, 리사이클, 공정무역 같은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고 이것이 유행이며 힙한 소비라고 외친다. 패피(fashion people)들의 옷 고르는 기준이 플렉스(flex, 과시)에서 친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힙환경(환경을 지키는 것이 힙하다는 의미)’ 또는 필수라는 의미의 ‘필(必)환경’이라고 표현하며 무턱대고 비싼 명품을 사는 대신 자신의 소비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고 노력하고 이왕이면 더 좋은 선택은 없는지 고민한다. 윤리적인 소비에 앞장서는 MZ세대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