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까지, 환경을 위한 K-eco의 발걸음이 세계 곳곳으로 이어진다. 국외 파견자 김호중 차장과 천시은 대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 K-eco 환경전문가 국제파견 프로그램(KIEP)이란? 국제기구에 환경전문가를 파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등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정리. 편집실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뉴욕까지, 환경을 위한 K-eco의 발걸음이 세계 곳곳으로 이어진다. 국외 파견자 김호중 차장과 천시은 대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 K-eco 환경전문가 국제파견 프로그램(KIEP)이란? 국제기구에 환경전문가를 파견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환경 전문가 양성 등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정리. 편집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환경국에서 근무하는 김호중입니다. 현재 OECD 화학물질안전보건정책국에서 정책 분석 업무를 담당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이 모여 화학 물질의 안전관리 방안을 함께 논의합니다. 최근 나노 물질이나 과불화화합물(PFAS)같이 새롭게 주목받는 환경 이슈를 주제로 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지요. 저는 회원국 간 논의를 지원하거나 국제회의 운영, 정책 보고서 작성 등을 수행 중입니다.
화학물질이라고 말하면 대개 위험하거나 낯설다고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은 모두 화학물질로 이루어졌죠. 당장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과 피부가 화학물질이고, 매일 사용하는 물건들 역시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학물질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OECD 전문가들은 화학물질 관리, 독성학, 생태학, 환경 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분들입니다. 가장 보람찬 기억은 OECD가 개최한 생물다양성 관련 국제 워크숍에서 한국 구 장항제련소 환경 복원 사례를 소개한 일이에요. 장항제련소는 오랜 기간 산업 활동으로 배출해, 오염물질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쳤던 곳입니다. 이후 대규모 정화·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재는 자연 생태계가 회복되고 여행자가 찾는 공간으로 변화했죠. 환경오염 정화부터 생물다양성 회복, 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진 과정을 하나의 통합적인 성공 사례로 설명했습니다. 발표 이후 여러 회원국 전문가가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한국의 환경 복원 경험이 국제사회에서도 의미 있는 참고 사례라는 점을 체감했습니다. 한국이 축적해 온 기술과 경험을 세계 전문가들과 공유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파리는 수많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업무 때문에 바쁜 날도 많지만, 시간이 날 때는 공원이나 센강 주변을 산책하며 재충전하곤 합니다. 특히 불로뉴숲을 자주 찾습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넓은 숲과 호수, 산책로를 잘 조성해 시민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누리지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도 큰 매력입니다. 파리 시민이 공원과 녹지 공간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에,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낍니다.
OECD 전경
OECD 콘퍼런스 센터
생물다양성 워크숍 발표 모습
맞습니다. 처음엔 장을 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바나나를 한 송이씩 사지만, 이곳은 필요한 개수만큼 무게를 달아 구매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달걀도 4구나 6구 포장 판매가 흔해요. 냉장고 역시 한국보다 훨씬 작아 많은 식재료를 보관하기 어렵죠. 자주 장을 보는 일이 다소 번거로웠어도, 가족과 생활하다 보니 필요한 양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적응했습니다. 그 결과 음식물 쓰레기나 불필요한 소비가 눈에 띄게 줄었고, 생활은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바뀌었죠. 특히 제가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하기에 이런 변화의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환경보호란 거창한 실천만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OECD에서 근무하면서 환경문제는 어느 한 나라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음을 실감했습니다. 국가마다 제도와 여건은 다르지만,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지구를 물려주고자 하는 목표는 모두 같다는 점도요.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국가의 경험과 관점을 체감했어요. 한국은 환경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과 정책이 세계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나라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우수한 환경 관리 경험을 공유하고, 세계의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한국에 연결하기도 하는 가교 역할을 하려 해요. 한국 환경 정책 발전과 국제 환경에 기여하는 환경전문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유니세프 뉴욕 본부 어린이 환경보건(Healthy Environment for Healthy Children) 팀에 파견되어 근무하고 있는 한국환경공단 천시은 대리입니다.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의 생존과 성장, 권리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UN 산하 국제기구로, 제가 속한 팀은 어린이가 더 건강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대기오염, 납 중독, 기후변화, 학교 환경 등 다양한 환경 보건 정책을 개발하고 각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2년 차 파견자로서 어린이 환경 보건 보고서와 건강한 학교 환경(Healthy School Environment)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개발도상국 국가사무소를 대상으로 대기오염 대응 정책과 기술을 공유하는 웨비나도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미국환경보호청(EPA) 등 다양한 국제기관과 협력해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정책과 기술개발에 참여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이 보유한 대기질 모니터링과 환경정책 경험을 국제사회와 연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그중에서도 어린이 환경 보건 문제를 논의했던 회의가 기억나네요. 방글라데시, 몽골, 가나, 베트남 등이 한자리에 모여서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해야 한다’라는 목표를 주제로 이야기했습니다. 국가마다 처한 상황은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대기오염이, 어떤 나라는 납 오염이나 폐기물 문제 해결이 시급합니다. 각국이 사례를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고민하는 과정을 보면서 환경오염은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할 과제임을 깨달았죠. 특히 한국에서의 대기질 관리 경험을 소개해 타 국가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인 순간이 뿌듯했습니다. 한국 기술이 다른 나라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어요.
세계 각국의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이니만큼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오고 갑니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브라이언트파크예요. 유니세프 본부에서 멀지 않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잠시 들르곤 하는데, 잔디밭에서 책을 읽거나 도시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잠시 숨을 고릅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편하게 누리는 녹지 공간이 뉴욕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곳은 거버너스아일랜드입니다. 자동차 없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 좋고,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며 자연을 즐기는 친환경 공간입니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곳이라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환경보호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고, 장을 볼 때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닙니다. 환경문제를 건강과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는 점도 놀랍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건강을 중심으로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함께 논의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 정책과 보건 정책을 긴밀하게 연결해 추진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환경 정책을 만들 때 단순히 오염을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정책이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고려하는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사람을 보호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은 소중한 경험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이 가진 우수한 환경 기술, 예컨대 대기오염 관리, 환경 모니터링, 어린이 환경보건 같은 분야에서 한국이 쌓은 경험이 다른 나라, 나아가 그곳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더 많은 어린이가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니세프 뉴욕 본부 외관
‘납 없는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 회의 현장
천시은 대리
유니세프 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