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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리포트

더 강해진 중국발 미세먼지,
우리 기술 수출 기회로 삼아야

미세먼지 경보 발령건수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13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에 육박했다.
국민건강과 생활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을 지속된 후 3월에
다시 기록을 경신한다. 3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 동안 계속됐는데 사상 유례가 없는 미세먼지였다. 이 짧은 몇 달 동안
미세먼지는 그 양상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글. 이재경 기자(머니투데이방송(MTN))

빈도는 낮아졌는데 정도는 강해졌다

지난 2009년부터 지난 2018년까지 10년간 서울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를 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빈도가 줄어들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들 사이의 간격이 넓어진 셈이다. 미세먼지의 '매우 나쁨' 기준이 150㎍/㎥인데, 2012년 이후로는 이 기준을 넘어서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150㎍/㎥에 육박하는 날이 꽤 되고 있다. 그만큼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특징은 2015년의 고농도다. 2월 22일부터 24일까지 기간 중 갑자기 최고치가 500㎍/㎥를 돌파했다. 매우 이례적이었다. 빈도는 줄었지만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경우 그 정도가 매우 심해졌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해 1월과 3월에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에서는 농도가 아예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초미세먼지의 경우 서울에선 농도가 약 150㎍/㎥까지 치솟는 등 '매우 나쁨' 기준인 75㎍/㎥마저 두 배로 넘어버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요인보다 국외 요인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미세먼지가 제주까지 불어와 제주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해야 했다. 중국에서는 매연과 스모그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고 그 성과도 꽤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받는 영향은 더 커졌으니 참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저감기술 수출 계기로 삼아야

결국 중국이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행히 한국과 중국간에는 환경장관 연례회의를 공식화하는 등 소통의 창구가 마련되기도 했다. 다른 측면으로는 우리의 대기오염물질 저감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길도 개척해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한-중 공동 미세먼지 저감 환경기술 실증 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면 우리 정부가 계약금의 20%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국에선 기술을 받아들이는 기업과 중국 정부가 비용을 공동 부담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했다. 올해는 총 4개 기업이 6개의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대한피엔씨, 대양이엔아이, 상원기계, KC코트렐 등이다. 계약규모는 총 217억 원이었다. 2016년부터는 총 872억 원의 계약이 성사됐다. 총 19건의 계약이다. 그동안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현테크이엔지의 저감기술을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을 99.6% 걸러내는데 성공했다. 우리 기술은 중국 현지에서 꽤 인정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선진국보다 다소 저렴하면서도 높은 신뢰수준을 보여준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아직은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국내 기업은 그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등의 한계가 있다. 지난 4일 우리나라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중국의 리간지에 생태환경부 장관사이의 합의는 이런 한계를 넘어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환경 기술과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한중 대기환경산업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전환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 기업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이 기사의 내용은 한국환경공단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