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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코맨

‘할 수 있을까?’를 ‘할 수 있다!’로

UNESCO 자카르타 사무소 인턴십

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며 막연하게 환경 분야의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2018년, 환경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중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IEETP)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과정에 합격해서 한 달간 뛰어난 동기들과 100시간의 교육을 듣고
현재는 UNESCO 자카르타 사무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 최지윤(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 10기)

새로운 경험과 기회의 장, UNESCO Office in Jakart

UNESCO를 떠올리면 단순하게 문화재를 지정하는 기구라고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UNESCO는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약자로 문화뿐 아니라 교육과 과학에 관련된 기구이기도 합니다. 그중에 UNESCO 자카르타 사무소는 과학 중점 사무소입니다. 또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동티모르 등 5개국 사무소의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관련 프로그램들을 함께 이행하는 지역 사무소이기도 합니다. 각 프로그램별로 10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그중 Director Office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Director Office는 Director를 중심으로 UNESCO 자카르타 사무소의 모든 프로젝트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그중 Funds in Trust 프로젝트가 있는데 Funds in Trust란 UNESCO 활동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UNESCO의 프로젝트를 정부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카르타 사무소는 말레이시아(Malaysian Funds in Trust; MFIT)와 일본(Japanese Funds in Trust; JFIT) 정부와 협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MFIT과 JFIT 프로젝트의 미팅 및 워크숍을 위한 책자 글 작성, 인터뷰 진행, 외부 업체와의 미팅 및 코디네이팅 등의 일을 맡았습니다. 제가 주요하게 맡았던 업무 중 하나는 JFIT 프로젝트였던 ‘지속가능 개발목표(SDGs)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과학 중심 전략 조정 미팅'에 필요한 IHP(The International Hydrological Programme)의 소개 글을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글을 쓸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료 조사를 통해 IHP에서 하는 일, 기후변화로 인한 물 관련 문제점, SDGs를 위한 IHP의 기여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슈퍼바이저와 상의 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쳐 글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쓴 글이 책자에 나오고 미팅 장소에 전시되는 등 그동안의 노력이 눈에 보이니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IHP에 대해 알고 글을 써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 미팅에 참여하면서 제 관심 분야인 ‘물’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

IEETP에 지원하기 전에는 ‘나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내가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고, 합격하고 이곳에 오고 나서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 있으며 느낀 점은 ‘할 수 있다!’였습니다. 영어로 글을 작성하고, 워크숍에서 Note-taking을 하는 등 ‘할 수 있을까?’로 시작했던 일들이 지금은 ‘할 수 있다!’로 끝난 일들이 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로 끝난 일들이 한두 개씩 생기다 보니 지금은 저에게 어떤 일이 맡겨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비록 생각했던 것보다 잘되지 않고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배울 점들을 발견하고 저 자신을 고쳐나갈 방법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약 두 달이라는 인턴 기간이 남아있고 일을 하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을 또 갖게 될 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 있게 일을 해낼 것입니다.
저의 꿈은 물로 인해 고통 받는 세계의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배운 것들, 소중한 경험들과 인연을 통해 저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UNESCO에서의 시간과 경험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시작으로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방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일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에 돌아가서도 저의 꿈에 다가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