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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o 조직문화

청렴공단을 위한 최후의 방어선,
사람 중심 감사를 ‘감사실’

윤리경영으로 가는 빠르고 안전한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터와 같은 감사실. 밖으로는 국제 표준 인증으로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K-eco 신문고, 토크쇼와 연극 등 보다 친밀하고 믿음직한 접근과 안내로 청렴문화 확산을 꾀한다. 직원들의 민감하고 불편한
시선 속에서도 처분이 아닌 개선과 예방 위주의 감사를 실천하고 있는 감사실 직원들의 활동과 성과를 들어본다.

글. 최해원 / 사진. 성민하

인격적 훼손 없는 감사를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 미래를 여는 환경전문기관’. 이는 한국환경공단의 비전이다. 감사실의 주요 임무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안팎으로 부패와 부당, 부정을 해소하고 청렴문화를 확산, 정착시키는 것이다. 조직의 규율과 구성원의 행동을 살피는 감찰이 업무의 기본인 만큼 민감하고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 하고 동시에 정확한 진단과 균형 잡힌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 자연히 누구나 경계심을 갖게 마련. 해서 유성찬 감사는 ‘사람이 먼저’라는 국정 철학을 바탕으로 소통과 예방 중심의 감사를 이야기한다.
“감사실은 공단의 부패방지와 청렴기관으로 발돋움을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누구나 공감하지만 감찰이라는 업무 방식 때문에 직원들은 불편하고 괴리감이 생기게 마련이죠. 사람이 먼저라는 이념을 근저에 깔고 서로 인격적 훼손 없는 감사를 펴는 것이 중요합니다.”

0.5퍼센트의 파워와 보람

한국환경공단 감사실은 전체 직원의 0.5퍼센트인 16명이 총 3개 부로 나누어 업무 중이다. 강문식 실장에 따르면 구성원 모두가 분야별 전문가와 특별한 직무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이다. 감사1부(정운섭 부장)는 주로 감사기획과 환경부, 국회, 감사원 등 대외 감사를 수감, 지원한다. 갑질, 부당 지시, 부패 행위, 대금지급 지연 등 굵직한 민원들에 대한 감사와 조사를 수행하므로 어찌 보면 검찰과 비슷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감사 2부(황순영 부장)는 공단 전체에 대한 종합감사를 수행한다. 기술, 시설 분야에 대한 일상적인 감사와 정기 감사를 담당하는데 운영 실태를 점검함으로써 예방에 중점을 둔다.
청렴감찰부(송은철 부장)는 청탁금지법 관련 업무와 반부패 및 청렴도 향상을 위한 업무가 중심이다. 각종 교육과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도출하는데, 올해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은 민원 접수시 신고자의 신분 노출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ISO 37001 인증 취득, 환경부 산하기관 최초

올해 감사실은 대내외로 굵직한 성과들을 거두었다. 가장 큰 성과는 지난 11월 5일 환경부 산하기관 최초로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국제 표준인 ISO 37001 인증을 취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부터 시행 중인데, 한국환경공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부패위험도가 높은 단위 조직별로 부패리스트를 식별,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수립하는 등 체계적인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을 추진한 결과 두 차례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강문식 실장은 “인증 취득을 계기로 한국환경공단이 청렴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 수준에 부응하고 윤리경영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자부한다. 감사실의 활약으로 일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로 공단의 청렴도 향상을 들 수 있다.

해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당지시, 갑질 등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측정하는 내부 청렴도에서 지난해 5등급이라는 점수를 받은 후 청렴도 향상을 위해 집중했다. 순환근무제이다 보니 현재 감사실 직원이 현업부서로 가게 될 경우도 내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여전한 직원들의 거부감, 경계심은 가장 큰 애로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한 것을 인정하고 잘못은 도려내야 조직 전체가 개선된다는 엄정한 원칙 위에 따뜻한 감사를 지향한다.
소수 정예로 손에 잡히는 많은 성과를 일군 감사실. 최근 70여 명의 박사급 예비감사인력풀을 구성하여 내부 감사에 활용하고 있어 무척 다행스럽다. ‘환경이란 후손에 물려줄 자산으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자산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강문식 실장의 자세를 새기며 청렴도 최고 조직을 향해 더욱 집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