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협력처 해외사업부 전병연 과장은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그에게 운동은 삶의 원동력이자 건강한 삶을 가꾸는 방식이다.
글. 한율 사진. 김규남
글로벌협력처 해외사업부 전병연 과장은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다. 그에게 운동은 삶의 원동력이자 건강한 삶을 가꾸는 방식이다.
글. 한율 사진. 김규남
카이트서핑을 하러 경기도 평택호를 찾은 전병연 과장은 한눈에도 활기가 넘쳐 보였다. 잔잔한 호수에 바람이 스칠 때마다 수면에는 잔물결이 끊임없이 번졌다. 그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세심하게 살폈다. “바람이 잘 불어 줘야 할 텐데요.” 기대 어린 표정으로 말을 꺼낸 그는 곧 능숙한 손놀림으로 장비를 하나씩 챙기고 점검하기 시작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푸른 물결이 어우러진 평택호의 풍경은 라이딩을 앞둔 현장에 생동감을 한층 더했다.
카이트서핑은 바람의 힘만으로 수면을 가르는 대표적인 친환경 스포츠다. 엔진이나 별도의 동력 없이 오직 자연의 바람과 타는 이의 균형 감각만으로 즐기는 만큼, 순간적으로 변하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는 감각이 중요하다. 전병연 과장은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 카이트서핑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웃었다. “처음 카이트서핑을 알게 된 건 2015년, 튀니지 사업으로 현지에 두 달 동안 머물렀을 때였습니다. 당시 카이트서핑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언젠가 꼭 한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 뒤인 2017년, 콜롬비아 프로젝트를 가서 처음 카이트서핑에 도전했습니다. 성게 가시에 발바닥이 찔리고 바닷물도 마셔 가며 수없이 넘어졌지만, 마침내 3미터 정도 첫 라이딩에 성공한 전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카이트서핑은 연, 즉 카이트와 수면의 보드를 동시에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스포츠다. 전병연 과장은 배우는 과정이 쉽지 않은 만큼 라이딩에 성공한 성취감이 크다고 설명한다. 특히 바람만으로 수면을 가르고 나아가는 순간의 해방감과 속도감은 다른 스포츠에서는 쉽게 느끼기 어려운 특별한 묘미라고 덧붙였다. “제주도 성산 앞바다에서 고립된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거친 파도 속에서 보드와 카이트를 모두 놓친 채 한동안 바다 위를 떠다녔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바람을 기다렸고, 결국 다시 바람의 흐름을 읽어 카이트를 띄우고 육지에 닿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일몰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병연 과장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수영을 시작으로 승마, 카이트서핑, 헬스, 윙카이트, 서핑, 실내 서핑, 웨이크보드, 케이블파크, 카버보드, 외발자전거,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 사이클링,
스키 등 그야말로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포츠를 취미로 두었다. 이뿐 아니라 살사, 바차타, 탱고 등의 댄스도 섭렵해 활기찬 취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아빠가 되고 나서 뭔가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아내와 딸들에게 보여 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상급자 수준에는 도달하더라고요. 운동은 흘린 땀만큼 결과로
돌아오니 뿌듯하지요.” 특히 딸아이의 학교 행사를 위해 배운 외발자전거는 전병연 과장의 도전 정신을 잘 드러내는 취미다. “보호자 초청 수업 때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고 싶어 새벽마다 한 시간씩 연습했고, 일주일 만에
기본 라이딩을 익혔습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해 보였는데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딸들이 부끄러워해 실제로 타고 등장하지는 못했지만, 외발자전거로 ‘불가능은 단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일일
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한동안은 약 7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의 사무실까지 외발자전거로 출퇴근하기도 했지요.”
최근 그를 사로잡은 스포츠는 러닝이다. 매일 15킬로미터 이상 뛰며 일반 마라톤의 42.195킬로미터를 초과하는 울트라마라톤과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트레일 러닝에 도전하려 준비 중이다. 놀라운 점은 그가 2024년에만
해도 무릎 연골 문제로 1킬로미터조차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달리기 자체가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근력운동을 하고 기초 체력을 차근차근 쌓아 꾸준히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한계를 넘다 보니 지금은 100킬로미터 울트라마라톤도 완주하게 되었어요.” 전병연 과장은 스포츠를 통해 회복 탄력성이 달라졌다고 꼽았다. “100킬로미터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할 때처럼 업무에서도 한계에 부딪혔을 때
다시 버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생겼습니다. 체력이 좋아진 덕분에 마음의 여유도 커졌고, 오직 실력과 노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태도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남의 시선보다 스스로의 삶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지요.”
담담한 미소를 짓는 전 과장에게서 관록이 느껴진다.
준비를 마친 전병연 과장이 카이트를 힘껏 띄우자 거대한 연이 순식간에 하늘 높이 떠올랐다. 바람을 실은 카이트가 팽팽히 부풀고 긴장감이 감돈다. 전 과장이 곧 보드에 몸을 실었다. 기대와 달리 바람의 세기가 충분하지
않아 라이딩 시간은 짧았다. 몇 차례 바람의 흐름을 살핀 그가 재차 라이딩을 시도했다. “카이트서핑은 자연을 상대하는 스포츠라 기다리는 시간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는 잠시간 아쉬운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익숙한 듯 웃었다.
“저는 가족에게 운동을 잘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게 아니에요. 목표를 세우고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요. 요즘은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중인데,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그는 매년 새로운 분야 세 가지에 도전하기를 스스로 목표 삼았다. 올해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초급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는 중이며, 내년에는 무려 군산 철인 3종 경기와 악기 배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전병연 과장에게는 도전의 끝이 없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과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어 가는 러닝처럼, 그의 삶 역시 꾸준함 위에서 단단해진다. 오늘도 그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자신만의
속도로 묵묵히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