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과 열정으로부터 깨끗한 수돗물이 솟는다.
K-eco연구원 강예찬 대리와 평창수도사업소 이원규 대리, 더웨이브톡 남국현 이사를 연결하는 식탁에 동참했다.
글. 남혜림 사진. 오충근
협력과 열정으로부터 깨끗한 수돗물이 솟는다.
K-eco연구원 강예찬 대리와 평창수도사업소 이원규 대리, 더웨이브톡 남국현 이사를 연결하는 식탁에 동참했다.
글. 남혜림 사진. 오충근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나요?” 질문은 하나지만 답은 수십 가지다. 누군가는 편리한 삶을, 누군가는 안전한 내일을 이야기한다.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모두 다른 만큼 답 역시 제각각인 게 당연하다. 오늘 식사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의 질문 앞에서 비슷한 대답을 꺼내 놓았다. “한국의 기술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출발했지만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K-eco연구원 강예찬 대리, 평창수도사업소 이원규 대리, 더웨이브톡 남국현 이사와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동그란 식탁에 세 사람이 둘러앉는다. 메일과 전화로 안부를 묻던 이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눈다. 곧이어 함께 브런치 메뉴를 고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믈렛, 프렌치토스트, 새우 파스타, 연어샐러드와 커피 등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하나둘씩 식탁에 놓인다.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이원규 대리와 남국현 이사의 얼굴이 밝다. 두 사람은 K-eco 상생협력 성과공유제로 2024년부터 연을 이어 온 사이다. “그동안 잘 지내셨죠?
이런 자리에서 뵈니 새롭습니다.” 남국현 이사가 웃음을 띠자 이원규 대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주로 테스트 현장이나 사무실에서 봤으니까요.” 아직은 긴장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분위기다. 테스트 현장이 어땠냐는 물음에
남국현 이사가 차분히 회상한다.
처음 더웨이브톡은 배수지에 사용할 탁도 계측기 개발에 매진했다. 규모가 큰 정수장에서 쓰는 지금의 제품과 달랐다. 구슬땀 흘려가며 개발한 제품을 들고 실증 테스트를 하던 날. 완벽하다고 자부하던 기술은 현장의 벽에
부딪혔다. 사무실을 벗어나 실제 현장과 유사한 정수장에 설치한 지 3개월 만에 자신감이 무너졌고, 개발자로서 남국현 이사는 쥐구멍에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설치 직후 제품에 결함이 발생했어요. 절망스러웠죠.
원인 파악과 해결을 위해 서울과 평창을 수없이 오갔습니다. 그 과정에 한국환경공단은 늘 함께였어요. 평창수도사업소 김만중 소장님, 이원규 대리님께서 원인을 분석하면서 수십 년 동안 쌓은 수질 관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셨습니다.” 공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으리란 남국현 이사의 말에 진심이 실린다.
이원규 대리가 설명을 보탠다. “인공적으로 만든 환경에서는 모든 수치가 완벽하죠. 갑자기 온도가 변하는 등 변수가 발생할 일이 없으니까요. 테스트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조언했어요. 제가 근무하는 평창
정수장과 비슷한 환경에 기기를 설치했습니다. 매일 출근하자마자 기기를 확인하고 남 이사님과 수치 결과를 공유하는 일이 일상이었어요.” 이원규 대리가 스마트폰에 남은 메신저 기록을 보여 준다. 사진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기술 개발에 몰두한 몇 개월의 시간이 고스란하다. 공단이 든든한 페이스메이커 같았다는 남국현 이사의 말뜻을 알겠다.
커피를 마시던 강예찬 대리가 더웨이브톡이 공단 상생협력 제도 서류를 신청하던 당시가 기억난다고 운을 띄운다. “상생협력 제도 신청 단계부터 승인, 진행, 평가 단계까지를 다루는 업무를 맡은 저도 두 분의 여정을
계속 지켜봤습니다. 처음 신청 서류, 과제 달성을 위해 노력한 내용들, 완성된 제품 설명 보고서를 전부 읽었지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세 사람이 입을 모아 지난 4월을 언급한다. 서울에서 ‘2026년 K-eco 상생협력 우수과제 경진대회’를 개최한 날이다. “상생협력 제도에 참여한 기업은 많아요. 올해
경진대회 예선만 해도 열일곱 팀이 나섰어요. 그중 본선에 진출한 팀은 다섯 팀이었습니다.” 강예찬 대리의 설명에 이원규 대리와 남국현 이사가 그날을 떠올린다. “대회 결과를 들으러 평창에서 서울로 가면서 ‘5등
하러 가는구나!’ 했습니다. 협업해 만든 결과물에 자신이 없었던 게 아니에요. 결과가 어떨지 몰라 자만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자 했죠. 대상인 줄 모른 채 어리둥절하다 사실을 알고 나서 기쁨을 담은
환호성을 질렀어요. 한국 기술로 이룬 결과물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공단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 꼽고 싶을 정도였어요.” 이원규 대리가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그의 소감에 남국현 이사가
동의한다. “저도 이원규 대리님과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환호를 지르지 못했다면 얼마나 아쉬웠을지요. 아직도 환희에 찬 감정이 잊히질 않네요.” 두 사람이 다시금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본다. 많은 말 대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감정을 전한다.
현재 전국의 정수장은 약 480곳이다. 믿고 마시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이원규 대리가 속한 평창수도사업소는 평창, 영월, 정선, 태백 등 강원도 남부권 시군의 수도시설을 위탁
운영한다. 사업소에서 14년째 일하며 터득한 경험으로부터 나온 조언은 기술 부문에서 멈추지 않았다. “사업적 고민으로 밤잠을 설치던 제게 소장님과 대리님은 시장의 생리와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결과 2025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지자체 정수장 2곳, 민간 정수장 및 수영장 등에 납품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광역시 단위 실증지원사업에 선정되었고, 대형 제철소 정수장 납품 준비라는 굵직한 성과도
일궈 냈습니다.” 더웨이브톡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여러 센서를 통합한 종합 계측기를 개발해 최근 지자체와 테스트베드 설치를 논의 중이다. 개발만 알던 엔지니어가 공단의 도움을 받아 사업 안목까지 갖춘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했으니, 강예찬 대리와 이원규 대리도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이 브런치 가게에서 나와 녹음 가득한 공원을 산책한다. 한국의 수질은 세계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뛰어나다. 깨끗한 물을 만드는 데에 기여했다는 사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한다. 그 마음만은 세
사람 모두 같다. 조언을 주고받는 멘토와 멘티에서 결과를 앞두고 함께 성공을 기원하는 친구였다가 이제는 깨끗한 물과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힘쓰는 동지가 되었다. 공단과 기업은 앞으로도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벗이다.
AI 딥러닝을 활용한 수질 탁도, 미생물 센서 전문 기업이다. 자체 하드웨어 특허 기술인 광신호 증폭(CSMS™)과 AI 딥러닝을 결합해
물속 이물질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한국산 탁도 연속 자동 측정기를 개발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수질 관리 업무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늘 한국 기술로 만든 제품에 갈증이 있었어요. 해외 제품과 견주어도 성능이 우수한 국산 제품이 탄생해 기쁩니다. 앞으로도 먹는 물 안전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에 힘쓰겠습니다.
공공기관은 협업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저희가 내는 작은 의견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기술 완성에 진심으로 애쓰시는 모습에 깊은 감사를 느낍니다. 한국환경공단은 저희에겐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협력 과정 시작부터 끝까지 서류로 함께했지만, 오늘 자리가 마련된 덕에 생생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기쁜 순간에 동참해 감회가 새롭습니다. 더 나은 환경이라는 목표를 두고 공기업과 사기업 모두가 노력하고 있단 사실을 체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