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시스템적 사고’를 강조하셨어요. 우리가 어떤 시스템 속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 시스템이 지속 가능한 구조인가를 따질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눈앞에 문제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숙제를 혼자서 하고 시험을 혼자서 풀죠. 자라나면서도 마찬가지고요. 이렇게 문제를 접근하다 보니까 항상 도구와 수단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환경문제 역시 개개인이 이렇게 접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환경 문제는 이렇게 하나의 도구로 해결될 수 있는 규모의 문제는 아니죠.
기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 배출을 일으키는 화석연료 사용이에요. 그럼 다른 걸로 대체해야 하는데, 원자력이든 재생에너지든 당장은 대체하지 못해요. 그 소재를 공급하고 관리하고 처리하는 인프라, 규정, 기업생태계 등이 마련돼 있지 않으니까요.
환경 문제는 개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이를 변화하려는 노력을 사회 전체가 해야 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