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ironment 초록 공감 1

Environment 초록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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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알갱이 같은 움직임이 모여
큰 결실이 되길
배우 이기우
자연은 어린 시절부터 그를 지켜주고 자라게 해주는 놀이터였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은 그의 일부분으로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캠핑이나 서핑, 등산 등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생활을 즐기던 그는 조금씩 변해가는 자연을 보며
‘지금 이 순간 잘 지키고 보존하지 않으면 우리가 지금껏 즐기고 누리던 모든 것들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단다.
비록 지금 환경을 위한 행동이 작은 알갱이 같을지라도 그 행동이 모이면 큰 움직임이 되리라 믿는 배우 이기우를 만나보았다.
글. 정미래 / 사진제공. 네버다이엔터테인먼트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평소 아웃도어 취미를 즐기는데요. 같은 장소를 갈 때마다 자연이 너무 쉽게 훼손되고 오염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언제나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자녀나 후세에게 양보해줘야 할 자연이 망가지는 모습에 화도 나고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기보다 저와 제 가족의 작은 알갱이 같은 행동들이 모여 큰 덩어리를 이루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람을 가지고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환경 문제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요. 특히 관심을 두고 계신 분야가 있으시다면요?
서로가 연계되어 있겠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미 일상화된 배달문화만 보더라도 플라스틱 용기로 인한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한 걸 모든 분이 체감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플라스틱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합니다. 플라스틱의 경우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도 한다는데, 가정에서 획기적으로 재활용하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플라스틱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만이 환경을 지키는 방법일 것 같아요.
평소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하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생활 속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분들이 ‘용기내 챌린지’를 아실 거예요. 저도 지난해 KBS1 <재난탈출 생존왕-불편해도 괜찮아>에 출연해 ‘용기내 챌린지’에 도전했는데요. 지금도 가급적 배달보다는 직접 용기를 가져가 방문 포장을 해요. 집에서 업사이클링도 시도하고 있어요. 플라스틱 물병과 폐가구를 활용해 장난감을 만들고, 버려지는 나무판자로 저희 집 반려견 테디의 집도 만들어줬어요. 안 입는 옷으로는 가방이나 팔토시도 만들고 소각될 솔방울로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합니다.
환경 보호에 대해 거창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생활 속에 실천하는 환경 보호 활동 중 권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분리배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재활용률이 얼마 되지 않는데 굳이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우리가 즐겨보는 스포츠 경기에서 강한 상대를 만나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해서 응원도 하지 않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지 말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잖아요. 분리배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분리배출도 원칙에 맞게 한다면 재활용률은 높아질 거고, 그게 일상이 된다면 우리의 환경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반려견 테디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도 유명하신데요. 테디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
10년 넘게 가족으로 함께 하던 강아지를 보내고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SNS에서 유기견 공고를 통해 테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테디를 만나고 난 후 유기견과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지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테디가 더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지난해 테디와 함께 33일간 여행을 떠나셨는데요.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신 이유와 여행을 하며 느꼈던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유기견이라는 타이틀로 보호가정과 보호소를 오가던 지금의 제 반려견 테디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된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다 보니 우리의 여행이 유기견 입양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철저히 준비했고 부지런히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반려동물 문화와 인식에 대한 공부가 많이 되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우리나라의 형편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동물을 소유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동물권이 강화되기 위해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스스로 준비가 덜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보다 좀 더 잘 갖춰져 있는 외국의 사례들을 참고하고 인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동물 학대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동시에 견주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전히 반려동물에 대해 친숙하지 않은 분들도 상당수 계십니다. 그런 분들에게 인식의 전환을 강요하고 요구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나누고 분열을 부추기기보단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강한 공간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반려견 가구 수 1,000만 시대에 반려견과 함께할 놀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지금,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조성된 공원 하나로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 현재의 제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촬영 중인 드라마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나중에 좋은 캠페인이 있다면 선뜻 동참할 예정이고요. 또 가정 안에서는 늘 환경에 대해 고민하면서 소소하지만 책임 있는 행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가정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연가까이 사람가까이> 제목이 참 좋아요. 제목처럼 자연과 함께 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건강하시고 행복한 2023년 보내세요.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