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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 대학생기자단
푸루美가 떴다!
폐병뚜껑으로
친환경 실천하는
‘그린데이’
지구환경을 지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상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줄이고, 더 나아가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
혹여나 배출된 쓰레기의 경우 재활용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환경공단 대학생기자단 푸루美 12기가 1월 말 발대식 이후 ‘그린데이’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친환경을 실천했을지 함께 알아보자.
글. 유민지
환경을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
2월 23일 오후 1시. 친환경 체험을 위해 한국환경공단 대학생기자단 푸루美들이 제로웨이스트숍으로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준비된 다과를 즐기며 서로의 근황을 묻는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푸루美들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바로 음료를 마시기 위한 개인 텀블러. 역시 환경을 생각하는 기자단답다.
개인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마시며 오늘 참여할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기자단이 체험할 프로그램은 바로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치약짜개 만들기’다. 체험에 앞서 푸루美들은 각자 집에서 가져온 병뚜껑을 한데 모았다. 오늘 체험에 바로 사용되진 않지만,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것부터 참여하기 위함이다.
푸루美들이 체험을 위해 모인 이곳 ‘소중한 모든 것’은 단순히 재활용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재활용품의 수거도 함께하고 있다. 수거된 재활용품들은 관련 기업으로 전달되어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새활용된다.
그럼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중 왜 하필 가장 작은 병뚜껑이었을까.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의 경우 크기가 클수록 재활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크기가 작은 병뚜껑은 제로웨이스트숍 같은 소규모 공간에서 소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것. 이때 바로 체험할 수 있게 폐병뚜껑은 미리 세척하여 색깔별로 분류하고 잘게 잘라놓는다고 한다.
쓸모없던 병뚜껑의 변신!
치약짜개를 만드는 체험은 총 3팀으로 나눠 진행했다. 체험에 앞서 제로웨이스트란 무엇인지, 이곳에서 회수하는 재활용품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병뚜껑으로 치약짜개를 만들 시간이 되었다.
우선 기자단은 만들고 싶은 제품을 생각하며 병뚜껑의 색깔부터 신중하게 골랐다. 그리고 병뚜껑 조각을 275도로 달궈진 기계에 넣고 액체 형태로 녹인 뒤, 원하는 모양의 치약짜개 금형 틀에 부었다. 열이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금형 틀에서 분리하면 치약짜개 완성!
가장 쓸모없다고 여겼던 병뚜껑이 유용한 치약짜개로 변신하는 순간, 푸루美들의 표정은 밝아졌다.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조각만큼이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든 데서 오는 뿌듯함이 느껴졌다.
서호연 푸루美는 제로웨이스트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했지만 재활용 쓰레기를 가지고 완전히 다른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했다고. “그동안 비닐은 비닐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으로만 재활용되는 줄 알았는데 완전히 다른 물건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또 김준형 푸루美는 병뚜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과 관련된 봉사활동과 대외활동은 정말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병뚜껑을 재활용해본 적은 없었어요. 병뚜껑을 다시 보게 됐습니다.”
단순히 병뚜껑을 가지고 치약짜개를 만들었을 뿐인데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푸루美들도 있었다. 유대혁 푸루美는 “제로웨이스트숍은 그냥 제품만 판매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체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며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도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강다영 푸루美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선입견이 깨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주변 친구들도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편견이 깨질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환경공단의 소통 매개체인 대학생기자단 푸루美는 자신의 SNS와 블로그를 통해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제도와 캠페인, 사회공헌활동에 직접 참여하며 생생한 후기와 소식들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숍 ‘소중한 모든 것’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숍 ‘소중한 모든 것’은 재활용 쓰레기 회수부터 그것을 이용하여 재활용품을 만드는 체험, 각종 재활용된 제품 판매까지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럼 제로웨이스트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폐기물이 전혀 발생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최근 국내 많은 기업과 각 브랜드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로 재활용된 제품을 판매하고,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이곳처럼 자원회수까지 함께하는 제로웨이스트숍은 국내에 많지 않아 특이하다.
집에 굴러다니는 종이가방이나 아이스 팩, 망가진 우산, 비닐 뽁뽁이가 있다면 일단 모아보자. 그리고 소중한 모든 것으로 가져오면 된다. 이렇게 회수된 자원들은 깨끗하게 세척 후 분리하여 필요한 곳으로 전달한다. 나에게 필요 없는 자원들을 모아 주는 것만으로도 환경 보호에 동참한 셈이다.
자원을 모아 소중한 모든 것에 방문했다면 매장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손수건, 파우치, 가방, 유리컵, 천연비누, 칫솔, 포스트잇, 천연 세제, 수세미 등 셀 수없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품을 구경하다 보면, 재활용된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이 우수하다.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에게는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 손으로 직접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활동부터 기자단이 참여한 리사이클 프로그램까지. 실제 재활용 쓰레기가 어떻게 다시 재활용되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또 매장 내에서는 간단한 디저트와 커피 등의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 단 포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개인 텀블러나 용기를 가져와야 한다. 이곳 소중한 모든 것은 테이크아웃을 위한 플라스틱 컵과 용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을 담을 쇼핑봉투도 제공하지 않으므로 제품을 구매하고 난 후 담아갈 가방도 챙겨오는 게 좋다.
만약 소중한 모든 것과 같은 제로웨이스트숍이 없었다면 오늘 기자단이 체험할 때 쓰인 병뚜껑도 땅속 어딘가에 매립되어 자연을 훼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환경 보호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병뚜껑 하나씩만 모아도, 일회용기 사용을 한 번씩만 줄여도 우리는 우리의 환경을 지킬 수 있다. 우리 집 근처 또는 회사 근처에 제로웨이스트숍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바란다.
MINI INTERVIEW
‘소중한 모든 것’
소정 대표
안녕하세요! 한국환경공단 사보 구독자분들에게 인사해주세요~!
인천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숍 ‘소중한 모든 것’을 운영하는 소정이라고 합니다. 쓰레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를 본격적으로 알리고 싶어 제로웨이스트숍까지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구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로웨이스트 제품은 무엇인가요?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우산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추천드립니다. 우산 천으로 만들어서 방수도 되고, 오염물질이 묻어도 물로 쉽게 닦이기 때문에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또 다른 제품은 천연비누에요. 저 같은 경우 샴푸나 린스를 사용하지 않고 세수부터 몸까지 모두 천연비누를 사용해 씻는데요. 향과 세정력이 좋고, 무엇보다 우리 피부에 안 좋은 화학성분이나 합성섬유가 들어가지 않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요.
‘소중한 모든 것’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기자단도 너무나 좋아했던 수입 맥주병을 재활용한 유리컵인데요. 그동안 수입 맥주병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어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병과 순도, 색깔, 만드는 공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하기란 쉽지 않았죠. 그러다 국내 수입 맥주병을 재활용하는 곳을 알게 되어, 그곳에서 만들어 재탄생한 유리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번 친환경 체험하러 오세요~